오늘은 나의 최애 향수 브랜드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니치향수 브랜드 씨흐 트루동(TRVDON)에 대하여 소개하려 한다.
씨흐 트루동은 1643년에 설립되어 루이 14세 때부터 프랑스의 군주제가 종말을 고할 때까지 베르사유궁전에 향초를 전속 납품한 브랜드이다. 향수 브랜드라고 하기보다는 향초브랜드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씨흐 트루동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향초 브랜드’이기도 하다. 프랑스어로 ‘씨흐’가 초 그리고 ‘트루동’이 향을 의미하니 브랜드 이름이 ‘향초’인 셈이다. 초창기에는 전편의 ‘메종프란시스커정’과 같이 ‘메종 트루동’으로 시작하여 ‘씨흐 트루동’으로 브랜드명을 변경하였다. 또한, 현대에 이르러 니치향수 라인업을 출시하며 향수 브랜드 이름을 트루동으로 변경하였다.
출처:에스콰이어 코리아, 위키피디아
향초 브랜드인 만큼 트루동 향수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거의 현대에 와서 향수 라인업을 출시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초를 오랜 시간 동안 연구하고 만들어온 브랜드인 만큼 트루동만이 담아낼 수 있는 색채감을 강렬하게 담고 있다. 트루동 전 라인업에 걸쳐 느껴지는 분위기 역시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강렬한 색채감‘이라고 할 수 있다. 각 향료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내뿜어내어 극강의 호불호를 자랑하는 브랜드이다.
황민현 향수로도 잘 알려진 메디는 트루동 중에서 가장 호불호가 덜한 향수이다. 자몽, 만다린, 재스민, 시더우드등이 더해져 적당히 가볍고 달달하고 시원하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어느 브랜드에서 한 번쯤 맡을 법한 향수이기도 하다.
듀는 비터오렌지, 푸른 잎, 소나무, 페퍼 등이 더해져 맡는 순간 산 중턱에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색채감이 매우 강렬하여 혹자는 심마니, 벌초를 막 하고 왔냐고 오해를 받을 수 있어 구매 전 반드시 시향, 착향이 필요하다.
레볼루션은 그 어떤 브랜드에도 없는 독특한 향기를 뿜어낸다. 바로 인센스, 시더, 패츌리, 파피루스 등이 더해져 맡는 순간 전쟁통 한복판에 서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훈연의 냄새를 넘어서 화약냄새가 나는 독특한 느낌의 향수이다.
트루동은 향초의 역사가 더욱 긴 만큼 룸스프레이, 향초의 완성도가 매우 훌륭하다. 시향 하러 갈 일이 있을 때 향초도 꼭 시향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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