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실습도 끝났고, 무슨 콘텐츠를 해볼까 그동안 고민을 많이 해보았다.
니치향수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로 약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수백 개의 니치향수를 시향 해보았는데, 그동안 맡았던 개별의 향수들을 하나부터 리뷰해보려고 한다.
트루동(TRVDON)은 사실 향수보다는 향초, 룸스프레이를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에 가깝다. 니치향수로는 역사가 길지 않은 편이다.
트루동(TRVDON)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향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싱그로움'이라고 할 수 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트루동의 향수들은 메인어코드의 향이 약간은 쨍하다고도 할 수 있을 만큼 강하게 느껴지는데, 이 때문에, 호불호가 매우 극명하게 갈리는 향수 브랜드 중에 하나이다.
아펠리는 장미향수이다. 장미 향수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아펠리의 경우, 두 종류의 딱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펠리의 경우, 탑노트에만 로즈에센스가 들어가 있지만, 전체적인 무드를 로즈에센스가 베이스까지 이끌어간다.
대신, 나머지 향료들이 우디, 그리너리에 해당하는 향료들을 배치하여 장미향이지만 장미 꽃다발보다는 장미와 나무들이 함께 있는 싱그러운 장미정원의 향에 가깝다.
거기의 특유의 트루동의 쨍함이 더해져 탑노트부터 비 온 뒤 장미정원에서 맡는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카빈과 부드러운 샌달우드가 더해져 약간을 쇠향이 나는 장미로 변하기 때문에(ex. 메종프란시스 커정의 실크무드) 쇠향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꼭 착향을 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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